구글의 AI 소식을 듣다 보면 제미나이(Gemini) 라는 이름도 들리고, 젬마(Gemma) 라는 이름도 들리죠? 이름이 너무 비슷해서 마치 쌍둥이 남매 같기도 하고, 도대체 둘의 차이가 뭔지 고개를 갸웃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.

기술적으로 말하자면 제미나이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거대한 멀티모달 AI 모델군이고, 젬마는 제미나이와 동일한 기술로 만들어진 경량화된 오픈 모델입니다… 만!

이렇게 설명하면 너무 딱딱하잖아요? 그래서 저는 주변 분들에게 이 둘의 차이를 설명할 때 항상 라면에 비유하곤 한답니다. 오늘 그 맛있는 비유를 여러분께도 들려드릴게요.

제미나이(Gemini): 대기업이 운영하는 고급 라면 전문점#

먼저 제미나이는 구글이라는 거대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최고급 라면 식당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.

우리가 이 라면을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? 직접 그 식당(gemini.google.com)에 찾아가거나 배달을 시켜야 하죠. 주방 안에서 어떤 비법 육수를 쓰는지, 불 조절은 어떻게 하는지 우리는 볼 수 없어요.

하지만 자리에 앉기만 하면, 전문 셰프가 최고의 재료와 노하우로 끓여낸 완벽한 라면 한 그릇이 내 앞에 딱 대령됩니다. 우리는 그저 맛있게 즐기기만 하면 되죠. 맛과 품질은 그 회사가 자랑하는 최고 수준을 보장합니다.

젬마(Gemma):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명품 봉지라면#

반면, 젬마는 그 식당에서 내놓은 가정용 봉지라면입니다.

식당에서 갓 나온 라면만큼 화려하진 않을 수 있습니다. 하지만 중요한 건, 그 유명 식당의 동일한 레시피와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에요. 덕분에 봉지라면 중에서도 압도적인 맛을 자랑하죠.

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무료로 집에 가져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. 내 컴퓨터에 다운로드만 하면, 인터넷이 끊겨도 언제든 돌려볼 수 있죠.

이 ‘봉지라면(젬마)‘의 진짜 재미는 집에 가져온 이후부터 시작됩니다. (Gemma model fine-tuning)

  • 취향 존중 (LoRA Fine-tuning): 기본 맛도 훌륭하지만, 내 입맛에 맞춰 파를 송송 썰어 넣거나 계란을 풀 수도 있습니다. 특정 분야에 특화되도록 살짝 튜닝을 하는 것이죠.
  • 새로운 창조 (Full Model Tuning): 아예 라면 사리나 스프를 이용해 라볶이나 부대찌개 같은 전혀 새로운 요리로 재창조할 수도 있습니다.

제미나이라는 식당에서는 정해진 메뉴만 먹어야 하지만, 젬마라는 봉지라면은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맛을 바꿀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는 셈이죠.

Gemmaverse에 가시면, 이와 관련된 다양한 시도를 구경해보실 수 있습니다.

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어요!#

물론 봉지라면을 끓이려면 몇 가지 준비물이 필요합니다.

  1. 나만의 주방: 라면을 끓일 냄비와 화력 좋은 가스레인지, 즉 고성능 GPU가 달린 컴퓨터가 필요합니다.
  2. 조리 도구: 국자나 젓가락 같은 도구들, 즉 프레임워크나 툴 같은 환경이 갖춰져야 하죠.
  3. 요리 실력: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, 물을 얼마나 넣고 몇 분을 끓여야 하는지 아는 요리(개발) 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. 요리를 전혀 못 한다면 맛있는 봉지라면도 그림의 떡일 수 있으니까요.

요약하자면#

  • 제미나이(Gemini): “다 필요 없고, 구글 셰프가 차려주는 제일 맛있는 라면을 지금 당장 먹고 싶어!” 😋
  • 젬마(Gemma): “내가 가진 냄비로, 내 입맛에 딱 맞는 나만의 라면 요리를 직접 끓여보고 싶어!” 🧑‍🍳

이제 제미나이와 젬마의 차이,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시나요? 편안하게 서비스를 즐기고 싶다면 제미나이를, 나만의 AI를 뚝딱뚝딱 만들어보고 싶다면 젬마를 선택해 보세요.

오늘도 여러분의 주방(PC)에서 맛있는 코딩 되시길 바랍니다!

네 컷 만화 뒷이야기#

이번 포스팅과 함께 보여드린 네 컷 만화, 어떻게 보셨나요?

사실 이 만화가 탄생하기까지 작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답니다. 여러분 혹시 구글 재팬 X(트위터)에서 탄생한 귀여운 크롬 캐릭터를 보신 적 있나요?

그 친구를 보면서 문득 ‘우리 제미나이와 젬마도 저런 캐릭터가 있으면 참 좋겠다’는 생각이 들더라고요. 그래서 조금 부끄럽지만, 제 모자란 그림 실력을 총동원해서 아주 간단한 초안을 먼저 끄적여 보았습니다.

Gemini and Gemma character draft

(정말 ‘간단한’ 초안이죠? 하하😅)

그다음, 이 어설픈 캐릭터 스케치와 대략적인 스토리를 들고 ‘나노바나나’라는 애칭이 붙어있는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기능에게 찾아갔습니다. “이 아이들을 데리고 이런 스토리의 네 컷 만화를 그려줘!“라고 부탁했죠.

그렇게 AI의 힘을 빌려 멋진 그림이 완성되었지만, 마지막 중요한 작업이 남았습니다. 제 블로그는 3개 국어로 운영되고 있잖아요?

전 세계의 독자분들이 이 귀여운 아이들의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도록, 각 언어에 맞춰 말풍선 속 대사를 번역하고 수정해서 최종 만화를 완성했답니다.

Gemini and Gemma translate

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!